내면의 소리
오대산 꽃길
지초의 향기
2017. 8. 19. 23:42
애기낙엽버섯
흰물봉선
흰송이풀
동자꽃
토요일 하루
강원도 평창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에서부터
이슬비 내리는 산길 따라 왕복 5시간을 걸었다.
흰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걷고 걸어 도착한 그곳에는 꽃이 없었다.
무슨 연유일까.
2년 전에 보았던 꽃자리에는 꽃이 없었다.
뒤돌아오는 길에서
오를 때 눈으로만 보았던 꽃들을 카메라로 찍으며 내려왔다.
오리방풀, 짚신나물, 물봉선, 싸리꽃, 새콩, 동자꽃 등
그들은
가을로 가는 길 위에 내리는 비를 온전히 받아내며
빗방울 투명하게 모은다.
내년을 기약하며.
2017.8.19. 오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