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향기

쑥부쟁이

지초의 향기 2017. 10. 3. 01:50







쑥부쟁이


황매산 줄기 따라

오르내리는 계단 버팀목에 기대어

핀 쑥부쟁이,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

오가는 발걸음에 스치어 꽃잎이 상하고

이파리가 언제 제 모습을 잃을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 피운 끈질긴 작은 생명 앞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꽃의 키만큼 엎드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한 송이가 아닌 여러 송이 함께 피어 외롭지 않을 듯하다.

한 계절 잘 보전하여 내년에도 후년에도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2017.9.30. 토. 황매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