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이야기

은행나무

지초의 향기 2017. 11. 1. 23:42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뭇잎이 진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든 듯

아득히

저마다 싫어하는 몸짓으로

나뭇잎이 진다.


그리고 밤에는 무거운 대지가

그 많은 별에서 고독에로 잠긴다.


우리 모두는 진다, 이 손도 진다.

다른 것을 보라. 조락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여기 이 떨어짐을 한없이

부드러운 손으로 받아들이는

누군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