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내 눈을 감기세요
지초의 향기
2018. 1. 18. 21:19
설중 복수초
봄은 꽃에서
꽃은 남쪽에서
사랑은 그대에게서
꽃처럼 오실 그대여, 건강한 미소를 기다립니다.
내 눈을 감기세요
내 눈을 감기세요.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당신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에게 청원할 수 있습니다.
팔을 꺾으세요, 나는 당신을
손으로 잡듯 가슴으로 잡을 겁니다.
심장을 멋게 하세요,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겁입니다.
당신이 나의 뇌에 불을 지르면
그때엔 피로써 당신을 실어 나르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기도시집에서)
2018.1.17~18. 먼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