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양심 앞에 떳떳하자

지초의 향기 2018. 8. 23. 12:22



가슴 저린 날
시간이 흐르면 퇴색되겠지
내가 나를 믿는데
무슨 변명에 발버둥치랴

양심은 누구도 속일 수 없다고 믿는다.
양심에 맡기자.



이동호

오늘은 몸살입니다 급체로 복통입니다
나는 종합병원입니다
내 몸에서 병균들 잘 쉬어가라고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알았습니다
내일은 나가야지요
새로 산 몸이 도착하는 대로,
도착이라는 낱말을 사용했다고
도착자로 보지 마세요
나는 그저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었을 뿐,
내가 그대 몸 훔친 적 있습니까
환장하겠네
나는 아직도 환장입니다 환자라고요
아 글쎄 때려치우며 되잖아요
당장 사람을 때려치울게요 딸칵!
건들거리며 지나가는 구름
바람에 거들먹거리는 가로수조차
수시로 나를 독촉한다
태어나는 나를 독촉하지만,
나를 내게 지불할 수단이 내겐 없다
나는 아프다 앞이다 아니다
나는 뒷면이다

2018년 8월23일 목요일. 오래 기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