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문에 묶었습니다

지초의 향기 2018. 9. 6. 21:39

 

 

 

 

 

대관령 양떼목장, 어느 해 여름

 

안개가 갑자기 밀려들어 모두가 고요해졌다.

 

 

 

마경덕

 

문을 밀고 성큼

바다가 들어섭니다

바다에게 붙잡혀 문에 묶었습니다

목선 한 척 수평선을 끊고 사라지고

고요히 쪽문에 묶여

생각합니다

아득한 바다가, 어떻게

그 작은 문으로 들어왔는지

그대가, 어떻게

나를 열고 들어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