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홀로 앉아 몇 시간을 보내며, 언제나 점잖은 자리

지초의 향기 2019. 3. 2. 23:51


        꿩의바람꽃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조용한 곳에서 몇 시간을 의자에 홀로 앉아 시 한 행을 고민하며 보냈다.

떠 오르지 않아 몰두하다 그냥 왔다. 이런 날도 있다.


독서는 우리를 현재의 삶과 정반대의 색채를 띤 공간으로

순식간에 날려보낼 수 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삶을 꾸리면, 조금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계절들의 아름다운 점은 언제나 점잖게 자리를 내준다는 것이다.

그 어떤 계절도 악착스레 버티지 않는다.



2019년 3월 2일.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