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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나룻배와 행인내면의 소리 2016. 11. 9. 00:36
담쟁이덩굴
모임에 다녀왔다.
모임에 11명의 여인 중에서 한 명이 1년 전부터
몸이 아파, 본인 스스로 모임 나오기를 거부하여
현재 10명만 모인다.
10명의 여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편이라
두 달에 한 번 모임이 있는 날에는, 별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영화나 그 외 연극 등 다양한 일정으로 시간을 보낸다.
단체 카톡방에서 평소에 소식을 주고받아
소통이 잘 되는 편인데도, 만나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여인들의 대화는 즐겁다.
갑자기 추워진 날에도 영화를 보며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럭키' 영화를 보고
대형 화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두 사람이 각자의 공간과 역할이 한순간 바뀌면서,
우연치고는 실화처럼 전개되는 이야기
코믹한 주인공의 표정 연기는 가끔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반전은 반전으로 의외의 상상력에 놀라고, 결론까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뒤바뀐 삶도 가능할 수 있겠지 싶다.
2016.11.7. 화. 광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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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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