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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서울에서 출발하여 보성 근처까지 가는 길
안개의 자욱함이 이어지더니, 보성에서는 흐리고 안개는 걷힌 상태다.
흐린 날에 보성 다원에서 아침 일출은 볼 수 없었다.
날이 갤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다,
녹차밭을 올라 봄날 같은 남녘의 가을을 바라본다.
몇 년 만에 찾은 곳에서 풍경은 기념사진으로 담을 정도지만,
차밭 사이에 핀 연노랑 차꽃 및 꽃향유와 감국 등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푸른 융단 위에 붉게 수놓은
다원의 가을은 계절을 잊은 듯하다.
머무는 내내
포근하여 남녘의 가을은 봄인가 싶다.
2016.11.27. 일. 보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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