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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울산바위
구룡령(1,013m)은 강원도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그 산길을 왕복 4시간 정도 걸으며 흰 금강초롱을 보고 왔다.
구불구불 먼 길을 걸었다. 오는 길에 미시령을 들러 울산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 핀 봉래꼬리풀도 보고 왔다.
봉래꼬리풀
꽃을 찾아 꽃 앞에 엎드려 사진을 찍으면서 걷고 걸었더니 온몸이 다 쑤시고 뻐근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같은 봉래꼬리풀을 위치만 달리 보고 찍었다.
태풍 '솔릭' 영향으로 계획했던 금요일 출사를 하루 연기하여 토요일에 다녀왔다.
큰 피해 없이 태풍이 통과하면서 흰 금강초롱과 봉래꼬리풀을 볼 수 있었다.
출발할 때는 빗방울이 떨어졌으나 강원도에 도착할 때는 서울 날씨와는 달리
가을같이 청명하였다. 산에서 보내는 내내 긴 팔을 걸쳤는데도 땀을 흘리지 않았다.
그동안 폭염으로 쉬이 나서지 못하다가 40여 일 만에 사진 출사를 다녀왔다.
모든 게 낯설게 느껴져 걸음마다 조심스레 걸었지 싶다. 얼마 걷지 않아서 배도 고팠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꽃들도 예년과는 달리 개체 수도 적어지고 개화 시기도 10여 일 정도 늦춰지는 듯하다.
특히 흰 금강초롱은 몇 송이만 피어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바람 따라 출렁이고 있다. 가을에는 어여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2018.8. 25. 토요일. 강원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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