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뭇잎이 진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든 듯
아득히
저마다 싫어하는 몸짓으로
나뭇잎이 진다.
그리고 밤에는 무거운 대지가
그 많은 별에서 고독에로 잠긴다.
우리 모두는 진다, 이 손도 진다.
다른 것을 보라. 조락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여기 이 떨어짐을 한없이
부드러운 손으로 받아들이는
누군가가 있다.
'빛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반의 가을1 (문광지) (0) 2017.11.03 호반의 가을(서울대공원) (0) 2017.11.03 고궁의 가을, 향원정 (0) 2017.10.29 남이섬의 가을1 (0) 2017.10.28 남이섬의 가을 (0) 201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