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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의 꽃, 억새
    내면의 소리 2018. 10. 12. 22:53

     

     

     

     

     

     

     

     

     

     

     

     

     

    하늘공원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핀다.

     

    하늘공원 억새

    芝草


    계단을 딛고 오르고 또 오르지요
    억새의 은빛 물결 여울져 살랑대요 
    뿌리 내려 사는 바람도 은빛이지요  
     
    한때 한적하였을 평지
    오물 쓰레기 층층이 쌓이고
    악취까지 받아가며 제 모습을 묻었지요
    그 위에 여린 마음은 터 잡아
    긴 세월 하얀 꿈을 키웠지요

    쉼 없이 오가는 쓰레기 자동차 소리 
    소음이 되어 한동안 단잠을 설쳤지요
    가끔 울리는 경적에 놀라 가슴앓이하였지요
    깜박이며 비추는 불빛에 늘 비몽사몽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검은 속내 흘려보내고
    하늘 향해 답답한 가슴 열어 보였지요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에 살갑게 흔들어 댔지요
    한 무리는 또 한 무리로 자라
    하늘 꽃으로 피었네요


    2018. 10. 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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