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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핀다.
하늘공원 억새
芝草
계단을 딛고 오르고 또 오르지요
억새의 은빛 물결 여울져 살랑대요
뿌리 내려 사는 바람도 은빛이지요
한때 한적하였을 평지
오물 쓰레기 층층이 쌓이고
악취까지 받아가며 제 모습을 묻었지요
그 위에 여린 마음은 터 잡아
긴 세월 하얀 꿈을 키웠지요
쉼 없이 오가는 쓰레기 자동차 소리
소음이 되어 한동안 단잠을 설쳤지요
가끔 울리는 경적에 놀라 가슴앓이하였지요
깜박이며 비추는 불빛에 늘 비몽사몽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검은 속내 흘려보내고
하늘 향해 답답한 가슴 열어 보였지요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에 살갑게 흔들어 댔지요
한 무리는 또 한 무리로 자라
하늘 꽃으로 피었네요
2018. 10. 12. 금.'내면의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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