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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꽂지
안개 바다
안개에 잠긴 바다
육지와 경계는 사라지고
파도 소리만 안개 속을 뚫고 나온다
나는 바람 따라 방향을 잃고 허우적거린다
앞서가는 마음
흰 그림자 드리운 채
천천히 흔적을 묻고 멀어져 간다
거친 파도 앞에서
언제 휩쓸려 가는지 모르는 절박한 바람
매일 안개 속을 거닐며 견뎌야 했다
멀어져 가는 분주한 기대
평소와는 달라
갈수록 안개에 갇혀
모호한 경계선은 방향을 잊는다
나는 입을 닫고 떠난다
뿌연 가슴을 헤치며 불러도
허공 속으로 흐릿해지는 외침
풍랑에 떠밀려 갔을까
바람은 잡을 수 없어 더 흔들린다
메아리 없는 바다
하얗게 일렁이는 해안선
넓고 넓은 안개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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