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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2015년, 봉평)
내 안의 뜰에서
나의 침묵을 갖고 귀담아 꽃들의 소곤대는 소리 듣고 싶다.
나는 하나의 뜰
리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하나의 뜰이고 싶다.
그 샘터에서 가지가지 꿈이
갖가지 꽃을 피우는
그런 뜰이고 싶다.
그들 꽃들은 제각기
자기 생각에 잠기면서
말 없는 회화 속에 일치한다.
그리하여 꿈들이 헤매일 때
나는 그 꿈들의 머리 위에
나의 말을 떠들어 놓고 싶다.
나뭇가지들이 떠들썩하듯이.
꿈들이 쉴 때
다정한 그들의 목소리를 나는
나의 침묵을 갖고 귀담아 듣고 싶다.
꿈들의 편안한 안식 속에서.
2017.9.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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