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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 매달린 고드름내면의 소리 2019. 3. 25. 21:35
산에 오르기 전 한 농가, 구멍 난 물 호스에서 나오는 물이 대나무에 뿌려진다.
밤새 물이 뿌려졌는지 추위에 고드름이 되어 달렸다.
역광으로 바라본 대나무에 달린 고드름(2019.3.10. 꽃길에서)
대나무 고드름
산 아래 농가의 대나무
때늦은 겨울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겨우내 메말랐던 논에 풀어놓은 봄물 호스
대나무밭을 지나치기 아쉬웠는지
구멍 난 틈으로 분수처럼 물을 뿜어내며 적셔주고 있다
밤새 쉼 없이 뿌려진 물은
꽃샘추위에 고드름이 되어 매달렸다
대나무 잎에 달린 고드름마다
투명한 속내에 담긴 강인한 봄
잎사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추위를 붙잡고
날카롭게 몸을 사리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호스의 물세례
무지갯빛 덤으로 뿌려져
파릇한 얼음 옷이 눈부시다
봄날에 피어난 대나무 고드름
따스한 햇볕에 물방울 털어내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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