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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부의 생각에 잠기다내면의 소리 2019. 4. 9. 22:57
봄의 노래 모음
우연한 요소, 즉 외부적 자극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자신의 성 안에 갇힌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기본적인 본능적 지혜에, 지적인 임신에 속하는 일이다.
그런데 왜 어떤 외부의 생각이 은밀히 나의 성벽을 기어오르도록 두어야 하는가.
니체 "이 사람을 보라"에서
봄의 줄탁
도종환
모과나무 꽃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입술을 옴질옴질 거리는 걸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봄의 줄탁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알만한 몸을 내미는 꽃들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걸 바라본다
내일은 부활절
시골 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서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하루 종일 자기가 일 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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