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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바람꽃
살아있는 한 누구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한 감정적 고통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용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해방시켜 주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을 향한 원망과 분노와 증오에서 나 자신이 해방되는 일이다."
- 류시화,『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中
구름 그림자
신용목
태양이 밤낮 없이 작열한다 해도
바닥이 없으면 생기지 않았을 그림자
초봄 비린 구름이 우금치 한낮을 훑어간다
가죽을 얻지 못해 몸이 자유로운 저 구름
몸을 얻지 못해 영혼이 자유로운 그림자
해방을 포기한 시대의 쓸쓸한 밥때가
사랑을 포기한 사람의 눈으로 들어온다
2018.8. 22. 수.